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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션, 기획부터 양산·증빙까지 친환경 패키지 통합 지원
  • 관리자
  • 2026.10.02
친환경 패키지를 판단할 때 소재만 봐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양산이 가능한지, 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지, 탄소 감축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리베이션은 소재와 디자인, 생산, 환경 데이터를 한 과정으로 연결해 친환경 패키지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는 데 도전하고 있다.
[한경ESG] K-그린테크가 뛴다 - 리베이션]


페이퍼몰드. 사진=리베이션

 

페이퍼몰드. 사진=리베이션
제품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기존 플라스틱을 종이나 바이오 소재로 대체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내용물을 보호할 만큼 튼튼해야 하고 브랜드 디자인을 살려야 하며 대량생산 때 품질도 일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제품별 탄소배출량과 재활용 가능성까지 확인해 거래처에 설명해야 한다. 친환경 포장재를 만드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다.

친환경 패키지 스타트업 ‘리베이션’은 이 과정을 하나로 묶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1년 설립한 리베이션은 소재 기획, 디자인, 연구개발, 대량생산, 품질검증, 환경성과 확인까지 패키지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핵심 서비스는 ‘리스튜디오(RESTUDIO)’다. 여러 업체에 나눠 맡기던 패키지 개발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경험에 의존하던 패키지 개발, 데이터로 바꾼다

리스튜디오는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 조건을 입력하면 적용할 수 있는 소재와 디자인, 생산 방식 등을 검토해 개발안을 만든다. 제품의 색상과 소재, 마감 등을 함께 설계하는 CMF 데이터도 활용한다. 쉽게 말해 ‘어떤 재료를 어떤 색과 질감으로 만들어야 원하는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데이터로 축적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패키지 제조는 담당자의 경험이나 개별 공급업체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리베이션은 소재 시험과 디자인, 시제품 제작, 양산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이 과정을 표준화하고 있다. 리베이션 관계자는 “리스튜디오를 이용할 경우 친환경 제품과 패키지 개발 기간을 기존보다 최대 50% 줄이고 개발 비용도 약 30% 낮출 수 있다. 고객 재구매율은 7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품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따지는 전과정평가(LCA)를 결합한다. 소재를 바꿨을 때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리스튜디오의 특징은 생산 결과와 환경 관련 증빙을 함께 관리한다는 데 있다.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한 기업은 실제 사용한 소재와 재활용 원료 비중, 예상 탄소배출 저감 효과 등을 고객사나 투자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리베이션은 제품 사양과 소재 정보를 바탕으로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증빙 리포트를 제공한다. 패키지를 ‘만드는 일’과 환경성과를 ‘숫자로 설명하는 일’을 한 과정으로 연결한 셈이다.

소재 기술도 사업의 한 축이다. 대표적으로 종이를 성형해 플라스틱 완충재나 용기를 대신하는 ‘페이퍼몰드’와 식물 유래 원료 등을 활용한 바이오플라스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퍼몰드는 종이 원료를 원하는 형태로 압축, 성형해 만드는 방식으로 화장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포장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과 내구성, 실제 재활용 가능성도 함께 따져야 한다. 리베이션은 제품 용도와 생산 조건을 비교해 적합한 소재를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패키지 넘어 환경규제 대응 플랫폼으로”

환경성과도 수치화하고 있다. 리베이션은 지금까지 자사 솔루션을 통해 약 742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량 약 323톤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2024년 한 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서울시와 SK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 사업에서 약 2억40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사업 확장을 위한 외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전문기업 육성 및 글로벌화 사업,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등에 선정됐다. 유한킴벌리와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YK 오픈임팩트), 노루그룹의 화이트바이오 실증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각종 선정과 수상 실적이 곧바로 시장 경쟁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포장재가 실제 대량생산 단계에서 기존 소재와 비슷한 가격과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다. 친환경 소재의 환경 효과도 원료 조달, 생산, 운송, 재활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리베이션은 앞으로 패키지 제작을 넘어 친환경 소재 추천과 저탄소 제품 개발, 해외 환경규제 대응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포장재 감축과 재활용성 개선을 요구하는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어떤 소재를 썼는지,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리베이션은 패키지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소재·생산 데이터를 활용해 이런 정보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해 ‘환경규제 대응형 제품 개발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소재를 바꾸는 것 자체보다 제품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확인하고 실제 양산성과 비용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는지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다.

CEO thinking

 

이민성 리베이션 대표. 사진=리베이션
이민성 리베이션 대표. 사진=리베이션

 

“리베이션이 말하는 친환경은 사업의 지속가능성까지 포함합니다. 환경에 좋다는 당위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디자인과 양산 품질까지 갖춰 고객이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리스튜디오의 소재 개발 역량을 고도화해 패션·뷰티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친환경 패키지 시장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 이민성 리베이션 대표

핵심 기술 : 리스튜디오(친환경 제품 개발 플랫폼)분야 : 탄소포집·탄소자원화 / 폐기물·순환경제 / 탄소 데이터·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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